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래형’ 전기차의 역설…사이버트럭의 ‘태생적’ 맹점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미래형’ 전기차의 역설…사이버트럭의 ‘태생적’ 맹점



테슬라의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많다.

첫째,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아직 출시 전이지만 지난 1월 기준으로 사전 예약자만 1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전기차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셋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대로 이르면 내달부터 양산 체제에 착수할 가능성이 관측되는 등 출시 시점이 임박했다.

넷째로 종래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일각에서는 급진적이라고까지 평가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미래형 또는 차세대 전기차라서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마니아들이 고대하던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네 번째 이유와 관련해 사이버트럭의 특이한 기본 사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색 없이 강철 합금으로만 된 사이버트럭의 특이한 차체 때문이다. 그러나 이 특이함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유리한 것만이 아니라 맹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철 합금 소재, 양날의 검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사진=로이터


사이버트럭의 강철 차체는 더 정확히 말하면 초고강도 30X 콜드-롤드 스테인레스 강철 합금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겸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 우주선의 외벽에 적용된 강철 합금과 같은 소재다.

보통의 자동차라면 반드시 거치는 도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강철만의 강렬한 회색빛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어서 사이버트럭의 상징처럼 통해왔다.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같은 특이한 외관의 차체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강철 합금이라는 소재의 특성 때문에 ‘얼룩’에 매우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100% 날 것 상태의 강철판이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조금만 닿거나 외부 물질이 차체에 닿으면 온갖 형태의 자국이 쉽게 생기는 근본적인 맹점이 사이버트럭의 차체에 있다는 뜻이다.

◇얼룩에 취약한 태생적 한계

사이버트럭 동호회에서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이버트럭의 얼룩진 강철 합금 차체.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트럭 동호회에서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이버트럭의 얼룩진 강철 합금 차체. 사진=X
사이버트럭 동호회에서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이버트럭의 얼룩진 강철합금 차체.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트럭 동호회에서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이버트럭의 얼룩진 강철합금 차체. 사진=X


실제로 사이버트럭 차주 모임이라는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한 마니아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사이버트럭 차체가 얼룩투성이가 된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이버트럭을 구입하더라도 이 상태로 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심지어 세계 최대 사진공유 플랫폼(스톡사진 판매업체)인 게티이미지가 판매하는 사이버트럭 사진에도 차체의 얼룩이 선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문제에 대해 테슬라 측에 입장을 물은 결과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소 전문업체 이미지원의 팀 콘 CEO는 “강철 소재 차체는 깨끗하게 관리가 된 상태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뛰어난 외관을 자랑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얼룩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맹점을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 CEO는 “사이버트럭의 차체는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청소 작업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얼룩이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리브유를 차체에 바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하면서 “이 문제는 사이버트럭 개발 초창기 때부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제기된 적이 있는데 테슬라 측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놨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