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컴퓨터 포렌식…범행전 성폭행 검색·너클 뜻(knuckle)도
경찰, 피의자 최모씨 살인 계획범죄·고의성 입증 등 유리해져
범행전 성폭행 검색뿐만 아니라 살인·살인 예고 글도 찾아봐
경찰, 피의자 최모씨 살인 계획범죄·고의성 입증 등 유리해져
범행전 성폭행 검색뿐만 아니라 살인·살인 예고 글도 찾아봐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최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게임, 웹소설,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방문한 이력과 함께 너클(knuckle),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과 관련된 기사를 열람한 이력이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검색 이력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최 씨의 계획범죄 및 살인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가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신림동 공원 성폭행범 최 씨는 지난 18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하고 싶어서 범행했다"며 "평소 신림동 공원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7일 사건 현장에서 금속 재질로 된 너클 2개를 발견해 확보했고 최 씨가 실제 범행에 사용한 것인지 추궁했다. 이에 최 씨는 "손에 끼우는 금속 재질로 된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 여성을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너클(knuckle) 뜻은 본래 무기가 아닌 의학 용어다. 사전적으로 너클 뜻은 ‘주먹을 쥐었을 때 손등에서 불룩하게 솟는 부분’이다. 너클이란 정확히 손허리 손가락 관절 부분이다. 최 씨의 범행 도구로 사용된 금속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공격용 무기로 쓰이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호신용품으로 제재 없이 팔리고 있다. 누구나 1만 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너클을 살 수 있다.

앞서 최 씨는 17일 오전 11시 50분께 신림동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 A 씨를 때리고 성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등산로를 지나던 중 "살려달라"는 피해자 A 씨 비명을 들은 등산객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낮 12시 10분께 최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 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19일 오후 3시 40분께 사망했다.
당초 강간상해죄를 적용해 최 씨를 조사했던 경찰은 A 씨가 사망한 후인 20일 최 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살인죄'로 변경했다. 강간 혐의를 가진 자가 고의성을 가지고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강간살인'의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된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