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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하리 찍고 부산으로…도쿄 게임쇼로 지스타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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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하리 찍고 부산으로…도쿄 게임쇼로 지스타 기대감 '↑'

빅게임·쿠로·하이퍼그리프, TGS·지스타 연달아 참가
콘진원 한국 게임관, 1664억원대 수출 상담 오고 가

도쿄 게임쇼 2023이 열린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이 열린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게임 전시 행사 도쿄 게임쇼와 지스타가 2개월의 간격을 두고 연달아 개최된다. 국내외 여러 게임사들이 두 행사에 연이어 참여,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도쿄 인근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도쿄 게임쇼 2023이 진행됐다. 총 44개국에서 787개 업체가 참여, 2684개 부스에서 2291개 게임의 전시가 이뤄졌다. 나흘 동안 다녀간 관람객 수는 24만3200여 명이었다.
도쿄 게임쇼는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과 더불어 글로벌 3대 게임쇼로 손꼽힌다. 현장에선 새로운 게임들이 일반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가 이어졌고, 이 중에는 한국 빅(VIC)게임스튜디오의 차기작 '브레이커스'도 있었다.

빅게임 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오른쪽)과 이동교 사업 총괄 겸 일본 지사장.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빅게임 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오른쪽)과 이동교 사업 총괄 겸 일본 지사장. 사진=이원용 기자


빅게임스튜디오는 넷마블 산하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을 개발했던 최재영 대표가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펄어비스가 지분 약 38%를 확보한 관계사로,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원작으로 한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데뷔작으로 선보였다.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전작 '블랙클로버 모바일'과 같은 카툰 그래픽 3D 액션RPG이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수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으로 현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어 시연대에 끊이지 않고 관객들이 늘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최재영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 첫 일본행인데다 아무도 모르는 신규 IP인 만큼 개막 전날에는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였다"며 "우려와 달리 행사 시작 후 반응이 매우 좋아서 안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터널 리턴' 부스에 선 코스프레 모델. 게임 속 캐릭터 '엠마'를 코스프레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터널 리턴' 부스에 선 코스프레 모델. 게임 속 캐릭터 '엠마'를 코스프레했다. 사진=이원용 기자

도쿄 게임쇼에선 빅게임스튜디오 외에도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에어캡 '아가타(AGATHA)', 디자드 '아수라장', 프로젝트문 '림버스 컴퍼니' 등 국내 중소 게임사들의 부스가 여기 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풍 미소년, 미소녀들이 위주가 되는 이른바 '서브컬처' IP들로,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대부분 "서브컬처의 본고장에서 우리 IP의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고 싶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25개 국내 업체들과 협력한 합동 부스 '코리아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서브컬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개발사 사이게임즈를 비롯해 타이토·쇼치쿠·고단샤·해피넷 등 일본 업체, 하이퍼그리프 등 중국 업체들이 부스에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 파빌리온이 운영되는 나흘 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총 282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도합 1664억원 수준의 투자·수출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도쿄 게임쇼 2023 한국 공동관 '코리아 파빌리온' 참가사의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한국 공동관 '코리아 파빌리온' 참가사의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 게임쇼에서 국산 게임들이 성과를 거둔 만큼, 2개월의 텀을 두고 오는 11월 16일 열리는 지스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몇몇 게임들은 도쿄 게임쇼와 지스타에서 연달아 일반 관람객 상대로 시연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동교 빅게임스튜디오 사업총괄은 "이번 시연 버전은 관객들을 처음 접하는 자리인 만큼 캐릭터,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은 코어 게이머층이 많이 분포한 시장인만큼 직접적인 조작이나 게임성 측면을 강조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콘진원 부스를 찾았던 하이퍼그리프나 또 다른 중국 게임사 쿠로 게임즈도 지스타에 연이어 참여한다. 이들은 도쿄 게임쇼에서 각각 캐주얼 슈팅 협력 게임 '팝유컴', 3D 그래픽 서브컬처 액션 RPG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시연했으며, 지스타에서도 비슷한 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도쿄 게임쇼 2023 '샹그릴라 프론티어' 부스 전경. 현지 IP 보유사가 전시를 준비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샹그릴라 프론티어' 부스 전경. 현지 IP 보유사가 전시를 준비했다. 사진=이원용 기자

지스타에 참여하는 '빅네임' 중 하나인 넷마블은 도쿄 게임쇼에서도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측이 개발 중인 차기작 '샹그릴라 프론티어' 모바일 게임 부스가 그곳으로, 이 게임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도쿄 게임쇼 전시 부스는 현지 파트너사가 꾸린 부스였으며, 게임 시연도 이뤄지진 않았다. 지스타 넷마블 부스에선 샹그릴라 프론티어 외 다른 IP들의 시연이 이뤄질 것으로 짐작된다.

콘진원은 매년 지스타에서 인디게임 관련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도 지스타에 참여, 중소 게임사들이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는 기회를 마련할 전망이다.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은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것을 보며 국산 게임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을 체감했다"며 "K-콘텐츠를 대표하는 게임 분야 활성화를 위해 신 시장 발굴,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 투자 유치 지원, 게임 IP 기반 문화 확산 등 다각도로 국내 게임사들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