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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토요타·테슬라 공장 노조 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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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토요타·테슬라 공장 노조 결성 추진

UAW, 빅3와 임금 25% 인상 타결 이후 무노조 업체 근로자 가입 문의 쇄도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이 토요타,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이 토요타,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토요타 등 미국 내 무노조 자동차 공장에서 노조 결성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이너 셰퍼드 UAW 조직국장은 전날 소설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토요타 노동자들이 UAW 노동 운동에 동참했으면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토요타가 미국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이런 글을 올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토요타는 UAW 회원사가 아니며 무노조 기업이다. ·

숀 페인 UAW 회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스텔란티스와 임금 협상 내용을 공개한다. 페인 회장은 최근 비디오 연설에서 토요타, 테슬라 등 무노조 완성차업체에서 노조 신규 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무노조 자동차 공장이 대거 포진한 UAW 8지구의 샘 스미스 지부장은 로이터에 비노조원 다수가 노조 가입 문제를 상의하는 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UAW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UAW가 이번 빅 3와 임금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것을 계기로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다시 시도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UAW는 지난 3월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노조 결성 탄압 등을 이유로 소송전을 벌여 승리했다.

몇 년 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일부 직원들이 UAW의 지원을 받아 노조 결성을 시도하자 머스크가 이를 방해했다. UAW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당시 테슬라가 노동법을 위반해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심문하고, 스톡옵션을 잃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판정했다. NLRB는 머스크 CEO에게 노조 조직화를 방해하는 트윗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머스크는 이 판결이 나온 뒤 지난 3월 2일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 투표를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머스크 CEO는 그 당시에 트위터 올린 글에서 “UAW가 편한 대로 노조 결성 투표를 하라고 요청하고 싶다”면서 “테슬라는 그들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AW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업체 ‘빅3’와 향후 4년 반 동안 임금을 25%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하자 토요타가 1일 미국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미주 지역 공장 근로자의 시급을 내년 1월 1일부터 현재 31.80달러에서 34.80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부품 업체와 창고 직원의 임금도 같은 비율로 올리기로 했다. 토요타는 통상적으로 1년에 봄과 가을 2번에 걸쳐 임금을 인상할지 검토해 왔으나 올해 들어 3번 연속으로 임금을 올렸다.

빅3에서 UAW 노조원의 임금은 향후 4년 반 동안 25%가량 오른다. 빅3 노동자 시급이 32~40달러 (약 5만 4000원)로 뛴다. 이렇게 되면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연봉은 평균 8만 4000 달러 (약 1억 1340만 원)에 이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