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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CATL 장비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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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CATL 장비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짓는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와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와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의 장비를 사들여 네바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CATL로부터 유휴 장비를 구매해 네바다주 스파크시에 소규모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장 설립 및 관리 비용은 테슬라가 100% 부담하며, CATL 측은 장비 제공과 설치를 돕는 것 외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메가 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이는 미국이 그동안 등한시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역내에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테슬라의 시도는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가 자국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테슬라가 CATL의 장비를 사들여 공장을 세우는 것은 중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들여오는 것도 아니고, CATL의 참여 차제도 최소화하는 것이어서 중국에 대한 의존 및 협력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어 캘리포니아주 래스롭에 있는 기존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도 올해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이 전기차 사업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네바다주 신규 공장 계획과 기존 캘리포니아주 공장 증산 계획도 그의 이번 발언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내 25개 지방자치단체가 테슬라를 상대로 주 전역에서 위험 폐기물을 부당하게 처리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소장을 통해 테슬라가 총 101개 회사 시설에서 발생한 페인트 재료, 브레이크액, 사용 후 배터리, 부동액 및 디젤 연료 폐기물 등에 부적절한 라벨을 붙이고, 이러한 유해 물질을 수용할 수 없는 매립지에 폐기물을 보냄으로써 주 정부의 불공정 사업 및 유해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자체들은 민사상 배상금을 요구하는 한편, 법원이 향후 테슬라가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금지 명령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유해 폐기물 관리법은 위반 시 하루 7만 달러에 달하는 민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