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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아프리카 흑연 수입 통해 중국 의존도 낮추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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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아프리카 흑연 수입 통해 중국 의존도 낮추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에서 흑연을 수입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에서 흑연을 수입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흑연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아프리카산 천연 흑연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이는 중국의 흑연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배터리 제조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흑연"이라며 "현재 천연 흑연을 100%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에서 천연 흑연을 수입하여 한국에서 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지난 12월 중국의 흑연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해 천연 흑연의 93%, 합성 흑연의 95%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김 대표는 아프리카산 흑연 수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A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의 일부를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IRA에 따라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천연흑연은 세계 공급망이 중국에 거의 100%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업계도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프리카산 흑연 수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합성 흑연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제철소 부산물인 침상코크스를 이용하여 합성 흑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또한 인조흑연 음극재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오는 8월까지 기존의 8000톤 수준에서 1만8000톤까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포스코퓨처엠은 고성능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NCA 양극재는 삼성SDI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2일 연간 5만2500만톤 규모의 광양 하이니켈 NCA양극재 전용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지난해 4월에 착공한 포항의 연산 3만톤 규모 공장에 이은 두 번째 전용공장으로,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되어 연간 총 8만2500만톤의 NCA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기술인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 셀스에 공급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아프리카 흑연 수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