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60일간 휴전을 위한 조건을 수용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다. 하마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마지막 조건들을 수용했다”며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나빠질 뿐”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스라엘 측은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으며 하마스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는 로넌 더머 이스라엘 전략문제 담당 장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과 만날 예정이었다.
앞서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분명히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마스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인질을 되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강한 군사적 압박뿐”이라며 “전쟁은 인질이 모두 돌아올 때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5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최소 20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 측은 지난주 BBC에 “중재자들이 새로운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해체해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입장이며 하마스는 영구적인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