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아 2024 인베스터 데이] 세계 시장서 EV·PBV·HEV로 정면승부

공유
0

[기아 2024 인베스터 데이] 세계 시장서 EV·PBV·HEV로 정면승부

세계 자동차 시장 급변에 따른 대응 전략
전동화 중심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 공개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가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세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응 방안을 구체화 했다.
기아는 향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EV 수요 성장세 둔화는 HEV 모델 라인업 강화와 EV 대중화 모델 투입을 통해 상쇄하고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은 상품 경쟁력 강화, PBV 및 중국 공장 등을 활용한 신규 수요 창출 등으로 타개하는 한편 △악화되고 있는 대외 경영환경은 유연한 생산 운영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기아는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 HEV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신흥 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중동, 아태, 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해 2026년까지 총 74개(현재 41개국) 국가에서 제공하고, OTA 적용 차종은 18종으로 확대(현재 5종), ADAS 장착률도 63% 이상(현재 42%)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또한 글로벌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에 집중한다. 기아는 6200여개의 글로벌 서비스 거점, 3만4000여명의 서비스 인력 등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을 제고한다.

PBV로 신규 판매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 시장에 신규 진입할 뿐만 아니라 B2C 수요도 적극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도매판매 기준 2023년 8만대에서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요에 기반한 유연한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출시되는 EV3와 K4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탑재하고, 향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구매 단계에서 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채널 최적화, 매장 내 체험형 디지털 컨텐츠를 확대 적용하는 등 고객 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