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전주 대비 22.6원 상승한 1375.4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간 상승폭은 지난 1월 19일 이후 가장 컸다.
최근 환율이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여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시장참여자들이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중은 20% 밑으로 내려갔다.
문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강(强)달러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전세계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국제 유가가 출렁이기 시작했고, 주요국 금리 조정 등에 연쇄적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중동정세가 불안해지면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의 선호도가 커진다는 점에서 치솟는 환율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란 참전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더 치솟으면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밀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재진입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실화되기 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우려를 반영하면 달러는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예상 범위를 넓게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강력한 저항구간이었던 2023년 고점인 1360~1370원 이후에는 1400원대까지 딱히 저항 구간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 추가 강세 시 1400원대 진입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중국 경기와 위안화 향방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미국채 입찰도 예정된 만큼,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달러원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