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86엔까지 떨어지며 4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0.5% 정도 하락한 152.87엔에 거래됐다.
미국의 4월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다시 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하락을 주도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개 증가에 그쳐 월가 전망치인 24만3000개의 증가에 못 미쳤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역시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
월간 실업률은 3.9%로 3월(3.8%)과 월가 전망치인 3.8%를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관점에서 볼 때 지표는 전반적으로 완만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재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이전 42bp였던 올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베팅은 지표 발표 이후 49bp로 상향 조정됐다.
글렌메드의 프라이드는 “3.9%의 실업률은 재앙이 아니다”면서 “이는 경제가 극적으로 하강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동 시장이 느슨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번 주들어 29일과 1일 두 차례 시장이 엷은 가운데 달러 대비 급등하면서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됐다는 추정을 낳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당국이 가계와 기업에 피해를 주는 과도한 엔화 움직임을 완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2022년 10월 일본 당국이 통화 강세를 위해 개입한 이후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