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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연쇄적 대규모 불매운동 나서... 기업에 '구매 중단'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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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연쇄적 대규모 불매운동 나서... 기업에 '구매 중단' 경고 메시지

월마트·아마존 등 대상으로 진행된 소비자 행동, 5~6월 추가 '구매 중단' 예정
미국 시민들이 일부에서 기업 불매운동 속에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민들이 일부에서 기업 불매운동 속에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대기업의 노동자 착취와 반노동자 관행에 항의하는 '구매 중단' 보이콧이 지난 부활절 연휴(18~20) 3일간 진행됐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인민연합(The People's Union USA)'이 주도한 이 '구매 중단 2.0' 운동은 소비자들에게 월마트, 아마존, CVS, 스타벅스 등 대형 소매점에서의 모든 구매를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특히 소매 구매뿐 아니라 식료품, 주유, 프랜차이즈 음식점 이용까지 포함한 전방위적 불매운동이었다.

미국 인민연합의 창립자 존 슈워츠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구매 중단은 힘에 관한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세금에서 공정한 몫을 내지 않고, 가정을 착취하며, 중소기업을 짓밟고, 불평등과 경제적 통제로 계속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슈워츠는 "이번 구매 중단은 우리가 경제의 주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평화롭고 강력한 메시지"라며 "우리의 소비 없이, 우리의 참여 없이는 이 체제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이콧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축소되고,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일련의 소비자 행동 중 하나다.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진행된 소규모 하루짜리 블랙아웃이 타깃과 아마존 같은 기업의 매출에 실질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지갑이 새로운 투표권"... 중소기업 지원 운동으로 확산

대신 미국 인민연합은 소비자들에게 지역 식료품점, 반찬가게, 시장, 직거래 장터 등 중소상인들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노스저지닷컴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들은 코스트코, 알디, 트레이더조스를 상대적으로 노동자 권리 보호와 다양성 정책이 더 강한 대안으로 꼽았지만, 주최 단체는 이들 기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9i 캐피털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자 '9이닝스' 팟캐스트 진행자인 케빈 톰슨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구매 중단은 특정 기업들이 수익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공동체의 경제적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투표는 투표함이 아닌 기업들의 매출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마이클라이언머니닷컴의 창립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라이언은 "구매 중단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돈에 조건이 붙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왜 아마존, 월마트, 타깃이 표적이 되었는가? 그들은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시했다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대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리틱스의 고객 분석 책임자인 오웬 브라운은 "일상적인 경제적 압박이 여전히 대부분의 구매 결정을 좌우하지만, 이번 주말의 보이콧이 지속적인 경제 불안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운동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인민연합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봄과 여름 내내 계속될 후속 보이콧 일정이 이미 계획되어 있다. 제너럴 밀스(421~28), 아마존(56~12), 월마트(520~26) 등을 대상으로 한 집중 불매운동이 예정되어 있다.

테네시대학교 마틴캠퍼스의 금융 교육 강사인 알렉스 비니는 "대형 소매업체들에 대한 과거의 소비자 저항 시도들은 그들이 보유한 엄청난 규모의 고객층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타깃 같은 기업의 방문객 감소 보고와 특정 제품에 대한 항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이러한 소비자 운동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언은 "수년간 소비자 운동을 지켜봐 왔지만, 3일간의 행동이 어떤 기업 거인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런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민연합은 장기적으로 노동자 소유 기업과 협동 경제를 지원하는 더 넓은 운동의 발판으로 이번 보이콧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에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