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지난 2일 X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테슬라 주가가 최대 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은 "머스크가 CEO를 그만두고 최고기술책임자(CTO)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남는다면 주가는 5~10% 하락할 수 있고 완전히 퇴진할 경우 20~25% 급락해 약 2200억 달러(약 297조원)의 주주 가치가 증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는 보도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해당 보도를 "의도적으로 거짓된 기사"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도 "CEO 교체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고 이로 인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치적 활동을 줄이길 요구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에 따라 5월부터 정부 역할을 축소하고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은 "머스크의 리더십은 테슬라의 8800억 달러(약 1190조원) 시가총액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라며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내부 인재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머스크는 향후 최소 5년간 CEO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논란은 이사회의 경고성 메시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