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HS·VS·MS·ES로 사업체계 개편…전 사업 영역서 AI기술 적용·확대 추진
LG AI연구원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집결해 시너지 추진…AI전문 임원 국내 1위
LG AI연구원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집결해 시너지 추진…AI전문 임원 국내 1위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업의 중심 기술로 AI기술을 꼽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LG유플러스 평촌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데이터센터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LG CNS, LG전자 등의 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업 개편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ES사업본부로 분리·신설해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HVAC 사업은 AI기술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1분기 3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LG전자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S본부 또한 AI기술의 수혜를 입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를 기반으로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가전에서 AI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도 AI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에서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서치 △TV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단한 문제 해결을 돕는 AI 챗봇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차량용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AI기술 적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중심으로 변모함에 따라 LG전자는 개발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술에 AI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카메라와 센서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 등은 AI기술이 필수적인 분야다.

AI기술이 전 사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LG그룹 AI의 핵심인 LG AI연구원 인력을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의 디앤오사옥으로 집결시켰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의 자체 거대언어모델인 엑사원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기존 여의도와 마곡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 300여 명을 한 곳에 집중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AI기술을 이끌 조직도 AI전문가로 포진시켰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1분기 기준 AI전문 임원 수가 55명으로 국내 3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서울대 강연에서 "LG전자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라면서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