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킨케어 시장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K-뷰티 60여 개 브랜드 각축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인도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K-뷰티가 인도 스킨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도 스킨케어 시장에서 K-뷰티 60여 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깨끗한 화장품, 천연 성분, 현지 맞춤 전략을 앞세워 일부 브랜드는 해마다 40~50%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인디아투데이는 18일(현지 시각)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K-뷰티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니스프리 인도법인 마케팅 책임자인 미니 수드 배너지는 "2013년 인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두세 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곳이 넘는다. 이니스프리는 진출 이후 해마다 40~50%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K-뷰티 기업은 1100곳이 넘고, 미국·영국·인도가 대표적인 시장이다. 인도에는 더페이스샵, 퀸치 보타닉스, 마카롱, 리메즈, 빌리프 등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트랙슨의 네하 싱(Neha Singh) 회장 겸 전무이사는 "한국은 원래 개인용품 제조 중심지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뷰티 브랜드를 키웠다"면서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문제에도 인도 소비자의 K-뷰티 선호는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인도 소비자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K-뷰티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니스프리는 습한 인도 기후에 적합한 '노 세범(No Sebum)' 라인과 인도 피부톤에 맞춘 립 컬러를 출시했다. 배너지 책임자는 "클린 뷰티, 지속 가능성, 천연 성분에 기반한 K-뷰티 정신이 인도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인도 K-뷰티 시장이 2018년 약 3억8900만 달러(약 5447억원)에서 2022년 5억3100만 달러(약 7436억원)로 성장했고, 2032년에는 13억 달러(약 1조82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내 온라인 유통망 확장과 전자상거래 온라인 판매처의 성장도 K-뷰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마카롱은 380여 개 브랜드, 1만8000여 제품을 취급하며 아마존·나이카·민트라 등 주요 플랫폼에 입점했다. 올해 하반기 구르가온에 첫 주력 매장도 연다.


트랙슨에 따르면 올해 1~4월 K-뷰티 스타트업은 490만 달러(약 68억원)를 투자받았다. 미미박스(Memebox)가 누적 투자금 1억9300만 달러(약 2702억원)로 가장 많고, GP클럽(6750만 달러·약 945억원), 클리오프로페셔널(5010만 달러·약 701억 원)이 뒤를 잇는다.

인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한국의 고품질과 천연 성분, 현지화 전략, 한류 문화가 인도 뷰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인도 내 남성용 스킨케어 시장 성장과 K-뷰티 플랫폼 경쟁도 시장 확대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