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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대규모 지출안, 정부효율부 작업 저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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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대규모 지출안, 정부효율부 작업 저해” 비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지출 법안에 대해 “정부 예산 낭비를 줄이려는 정부효율부의 작업을 저해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정부효율부 수장인 머스크는 다음달 1일 방영 예정인 CBS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솔직히 실망했다”며 “이같은 지출안은 예산 적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며, 정부효율 팀이 하고 있는 일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 내용의 일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하원에서 통과된 이 지출 법안을 통해 2017년 시행된 감세안을 일부 영구화하고 수조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법안이 클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둘 다 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부효율부는 정부 예산의 낭비와 사기를 제거하고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조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구가 오는 2026년 7월까지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정부효율부가 최소 2조달러(약 2712조원)의 예산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올해 1월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1조달러(약 1356조원)의 절감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정부효율부는 지금까지 1600억달러(약 216조9600억원)의 연방 지출을 줄였다”면서 “전체 공무원의 약 1%에 해당하는 2만명 규모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더 효과적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효율부 관련 활동이 정치 논란을 일으키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본업에 집중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정치 관련 지출은 훨씬 줄일 계획”이라며 “이제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CNBC와 인터뷰에서는 “워싱턴에는 앞으로 몇 주마다 이틀 정도씩 머무를 계획”이라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테슬라 실적 발표 당시에도 정부효율부 활동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