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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트럼프 설전 격화…美 유권자 52% “둘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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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트럼프 설전 격화…美 유권자 52% “둘 다 싫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지난 3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레슬링 대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지난 3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레슬링 대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공개 설전이 격화된 가운데 대다수 미국인은 둘 중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이하 현지시각)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6일 미국 성인 38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트럼프와 머스크 중 누구의 편을 들겠느냐’는 질문에 52%가 “둘 다 아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는 28%, 머스크는 8%의 지지를 받았으며 1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51~53%가 두 사람 모두를 거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의 57%, 남성의 47%가 ‘둘 다 아니다’를 선택했다.

정당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71%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머스크는 6%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80%는 양쪽 모두를 거부했으며 11%는 머스크, 4%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과 대조된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 성향 무당층의 73%가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인종별로는 흑인 응답자의 68%가 ‘둘 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백인 응답자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머스크의 공개 설전은 머스크가 지난 6일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있다”며 “그게 진짜로 공개되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수사받다 지난 2019년 교도소에서 숨진 미국 금융업자다. 엡스타인의 연락처 목록에는 수많은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이 포함돼 있어 그 실체를 둘러싼 음모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 등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전면 철회하겠다고 경고했고 머스크는 “좋다, 덤벼라”고 맞받았다.

유고브는 트럼프가 머스크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을 시사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41%가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21%는 반대했고, 38%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머스크를 지지한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으며, 여성의 경우 머스크를 지지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