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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핵탄두 100개 추가로 새로운 핵 군비경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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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핵탄두 100개 추가로 새로운 핵 군비경쟁 촉발

SIPRI "중국 현재 최소 600개 핵탄두 보유, 다른 국가보다 빠른 증강"
냉전 종식 이후 핵무기 감축 시대 종료, 아시아 안보 불안정 가중
2019년 군사 퍼레이드 중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군용 차량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군사 퍼레이드 중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군용 차량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어 강대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핵 군비경쟁의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경고했다.

SIPRI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군비·군축 및 국제안보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최소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이후 약 100개가 증가한 수치다. 다른 핵보유국들의 핵탄두 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SIPRI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이자 미국과학자연맹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중국의 핵무기 증강에는 광범위한 활동이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산업, 공장, 재처리 시설, 그리고 무기를 검사하고 인증하며 잠재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시설에서 중요한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핵무기 확장은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부터 전통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에 이뤄졌던 핵무기 감축 회담에 중국을 끌어들이겠다고 주장해왔다.

인도 역시 중국 전역의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SIPRI는 밝혔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핵 군비경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IPRI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세계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우려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지역 안정을 위한 핵 억지력 유지 방안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했다.

크리스텐슨은 냉전 종식 이래 지속한 핵무기 감축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특히 의미심장한 변화다.

그는 "대신 우리는 군사적 사용을 위한 핵무기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일관된 추세를 보고 있다"며 "새로운 핵 군비경쟁이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모든 지표를 전반적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 확산 위험은 중동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이란의 핵 비확산 의무 위반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최근 분쟁은 두 국가가 여전히 "핵 사용의 가장 중요한 잠재적 인화점 중 하나"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가 새로운 핵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핵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급속한 핵무기 증강은 지역 안보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핵 안보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