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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양광 종목들 폭락…상원, 태양광·풍력 세제혜택 일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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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양광 종목들 폭락…상원, 태양광·풍력 세제혜택 일몰 추진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17일(현지시각)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17일(현지시각)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태양광 종목들이 17일(현지시각) 일제히 폭락했다.

“기후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한 가운데 지난해 선거에서 상원을 다시 장악한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세제혜택 중 태양광과 풍력 세제혜택은 차차 없애는 법안 마련에 나선 것이 이들 종목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며 최후 통첩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닷새째 공습전을 벌이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까지 더해졌다.

두 자릿수 폭락

태양광 종목들은 이날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

선런,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 등이 각각 40% 안팎 폭락했다.

퍼스트솔라와 인페이즈 에너지는 하락률이 각각 20%를 훌쩍 넘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속에 미국도 수렁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로 뉴욕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탄 것도 태양광 종목 폭락세를 강화하는 불쏘시개가 됐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1% 안팎 하락했고,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떨어졌던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3% 폭등해 21을 뛰어넘었다.

태앙광·풍력, 세제혜택 일몰 추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이날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대한 세제혜택을 일정 시점이 되면 자동적으로 끝내는 일몰 조항도입을 제안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법안 초안에 따르면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세제혜택은 내년부터 서서히 줄여 완전히 없애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태양광, 풍력 발전 투자액의 세제혜택 중 60%만 주고, 2027년에는 20%, 그리고 2028년에는 혜택을 아예 주지 않도록 했다.

태양광 발전 세제혜택 감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던 태양광 투자자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JP모건은 17일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지난주만 해도 의회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업체들을 돕기 위해 법안을 수정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 이런 희망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수력·지열 발전은 혜택 지속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서명하면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도입된 친환경 재생에너지 세제혜택이 그러나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력, 지열 발전,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원자력 발전은 혜택을 계속 받는다.

이들은 2036년까지는 혜택이 사라지지 않는다.

반면 세제혜택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태양광 업체들은 곧바로 추천의견이 매도로 추락했다.

키뱅크는 세제혜택 일몰 법안 초안이 상정된 뒤 선런, 솔라엣지, 인페이즈 추천의견을 업종비중(중립)에서 비중축소(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키뱅크 애널리스트 소피 카프는 가정용 태양광 보급이 신통찮은 데다 정부의 투자 세제지원도 사라지게 된 것은 이들 태양광 업체의 사업 모델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