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출도 54% 감소…글로벌 공급망 타격 심화
스즈키 생산 중단, 희토류 자석 93% 수출 급락
스즈키 생산 중단, 희토류 자석 93% 수출 급락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20일 발표한 5월 데이터는 미국 달러로 표시되며 중국 수출 통제 대상 7개 희토류의 주요 국가 및 지역과 일부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을 다룬다.
지난달 80% 감소는 4월 미국으로의 선적이 증가한 후 나왔다. 중국의 5월 총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지난 4월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포함한 7가지 종류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가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의 미국행 수출이 93% 급감했다고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FerroAlloyNet이 보도했다. 자석의 총 출하량은 74% 감소했다.
대일 수출이 54% 감소한 것은 4월의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일본 기업들은 스즈키 자동차가 희토류로 만든 부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형 스위프트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금속은 전기 자동차 및 기타 기술에 필수적이다. 중국 주재 일본 상공회의소는 중국에 희토류 수출에 대한 공정하고 시의적절한 검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과 한국으로의 7개 제한 물질의 5월 선적은 증가하여 4월부터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의 환승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가들은 이번 달 런던에서 '스위스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이 있을 때 발효될 런던 협정의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확립된 절차에 따라 수출 허가를 발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허 야둥은 "이미 정당한 대로 일정 수의 준수 신청을 승인했다"며 "우리는 규정 준수 신청서의 승인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가전제품 및 기타 상품의 미국행 수출도 5월에도 계속 감소했다. 스마트폰은 전년 동기 대비 76%, 불꽃놀이는 75%, 의류 다리미는 56% 하락했는데, 모두 4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이는 4월의 21% 감소보다 더 큰 수치다.
이번 희토류 수출 급감은 미-중 무역 갈등이 첨단기술 분야로 확산되면서 양국 간 경제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희토류가 전기차,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만큼, 중국의 수출 제한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스즈키 외에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희토류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대체 공급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태국과 한국으로의 수출 증가는 이들 국가가 제3국 우회 수출의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런던 협정이 양국 정상의 승인을 받아 발효되면 희토류 수출 제한과 반도체 통제가 동시에 완화될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이행 일정과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