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도 텔아비브 1%↑, 이집트 2.67%↑ 기록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가운데에도 중동 금융시장이 오르며, 그동안 어떤 충격에도 꿈쩍하지 않던 시장 현상이 이번에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각) 미 경제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댄 케인 합참의장 공군 대장과 함께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 핵시설 3곳에 공격을 벌였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으로, 트럼프가 오랫동안 지켜온 해외 갈등 불개입 약속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이다.
◇ 중동 증시 오름세로 시장 안정성 드러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동 증권거래소들은 지난 22일 오름세를 기록했다. 선물 중개업체 RJ 오브라이언의 존 브래디 영업 책임자는 고객 쪽지에서 "텔아비브 증시가 1%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KWSE 프리미어 지수는 0.40% 올랐고, 이집트 증시는 2.67% 올랐다. 카타르와 바레인 증시도 조금 올랐지만, 사우디 증시만 조금 떨어졌다고 브래디 책임자는 전했다.
파이낸셜 인사잇츠(Financial Insyghts)의 피터 애트워터는 지난주 말 낸 보고서에서 "모든 하락은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2일 관세 발표로 시장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들도 사들일 기회로 여겨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붕괴 뒤 시장이 크게 떨어졌지만, 결국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주춤했지만,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은 이스라엘의 첫 공격에 거의 영향받지 않았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도 낙관론 퍼져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어 거시전략 책임자는 지난 22일 고객 쪽지에서 "주가는 압박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바닥에서 사들이려 할 것"이라며 "국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높은 금리를 사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막아 되갚음할 경우 기름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S&P 500 지수가 지난 4월 바닥에서 약 20% 되돌려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상황에서 일부 팔림세가 예상되지만, 바닥에서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급변조차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시장이 늦게 열리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시험받을 수도 있다. 미국 국채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을 찾으면서 위기 상황에서 보통 오르는데, 이번 사태가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를 시험받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