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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이란 수개월 내 농축 우라늄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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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이란 수개월 내 농축 우라늄 생산 가능"

미국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 손상...일부는 여전히 남아
이란, 농축 우라늄 다른 곳으로 이전 주장...명확한 확인 필요
IAEA와 협력 중단하는 법안 통과..."사찰단 막지 말아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손상됐지만 이란이 수개월 내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손상됐지만 이란이 수개월 내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도 이란의 핵 역량이 여전히 존재하며 수개월 내에 농축 우라늄 생산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외신과 뉴시스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손상됐지만 이란이 수개월 내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로시는 이란 핵 시설의 현재 상태에 대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이 우라늄 처리·변환·농축 능력을 보유해 온 시설들이 상당 부분 파괴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핵 역량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내 생각에 수개월 내에 일부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시는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졌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피해는 심각하지만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며 이란은 여전히 산업적·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한 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전 60% 고농축 우라늄 약 400kg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우라늄을 90%까지 농축해야 한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있기 전 미리 농축 우라늄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뒀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 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을 반출한 정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로시는 "우리는 농축 우라늄이 어디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른다"며 "일부는 공격 과정에서 파괴되었을 수 있지만 일부는 옮겨졌을 수도 있다. 언젠가는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로시는 이란이 지난 26일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IAEA 사찰단의 활동이 차단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함께 이 사안을 논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