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목표치도 6500에서 6900으로 올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각각 6100과 5600포인트에서 6600과 6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전략팀은 S&P500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도 기존 6500에서 6900으로 높였다.
은행은 지수 목표치 상향의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주요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흐름 또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언급됐다.
골드만삭스의 지수 전망치 상향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조정이다.
골드만의 코스틴 전략가는 올해 초만 해도 경기침체 위험과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근거로 S&P500 지수가 5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은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비용 절감과 가격 전략을 조정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틴은 “관세 충격의 흡수는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형주 기업들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확보해 놓은 재고 덕분에 일정 부분 완충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연말 새로운 S&P500 지수 목표치는 7일 종가인 6229.98포인트 대비 약 5.9%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BofA도 S&P500 지수 목표치 상향에 동참했다. 다만 BofA의 전망치는 골드만삭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지금보다 지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전략가는 올해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5600포인트에서 6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단 1.1% 높은 수준으로 골드만삭스의 전망치와는 ‘온도차’가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3분기 들어 지수가 지금과 같은 급등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긍정적 촉매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5개 목표 모델 가운데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EPS 서프라이즈 프레임워크조차도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4~5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수정치는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이익의 핵심인 기술주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는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조치로 인해 급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이달 초에는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수브라마니안이 이날 새롭게 제시한 지수 목표치 6300포인트는 CNBC 마켓 전략가 설문에서 집계된 평균치인 6243포인트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