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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기업들, 트럼프 인센티브 삭감으로 美 사업 대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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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기업들, 트럼프 인센티브 삭감으로 美 사업 대거 철수

JA 솔라·트리나 솔라, 미국 패널 공장 매각하며 '탈출 러시'
세액 공제 제외 법안 통과로 경제성 상실, 청정 에너지 개발 역효과 우려
애리조나의 태양 전지판. 소식통과 회사 서류에 따르면 중국의 JA Solar는 애리조나에 있는 공장을 미국 동종업체 코닝에 매각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애리조나의 태양 전지판. 소식통과 회사 서류에 따르면 중국의 JA Solar는 애리조나에 있는 공장을 미국 동종업체 코닝에 매각했다. 사진=AP/뉴시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이 중국 연계 프로젝트 인센티브를 종료하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사업을 대거 철수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이달 통과되면서 중국 소유 기업의 청정 에너지 세액 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이 법안은 중국인이 25% 이상 지분을 소유하거나 중국 주주 1명 이상이 총 40% 이상 지분을 소유한 '우려 대상 외국 기업(FEOC)'의 세액 공제를 금지한다.

JA 솔라(JA Solar)와 트리나 솔라(Trina Solar) 등 중국의 선도적인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지난 7개월 동안 미국 내 패널 공장을 매각했다. JA 솔라는 지난 4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기가와트(GW) 규모 패널 생산 시설을 미국 기업 코닝(Corning)에 매각했다. 이 공장은 중국산 태양광 수입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곳이다.

트리나 솔라도 지난 12월 12만5000제곱미터 규모의 태양광 모듈 시설을 텍사스 소재 T1 에너지(T1 Energy)에 매각했다. 5기가와트 규모의 공장 건설 계약에 따라 트리나 솔라는 미국 회사 지분 9.9%를 받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재생에너지 회사 임원은 "많은 기업들에게 큰 타격"이라며 "경제적 계산을 바꿀 것이고, 해당 프로젝트들은 더 이상 경제성이 없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영업 관리자는 "자산을 구조조정하거나 매각해야 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세액 공제를 금지하는 것이 미국의 태양광 제조업이 중국 통제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법안은 또한 '우려 대상 외국 기업(FEOC)'으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의 세액 공제도 금지한다.

하지만 비판가들은 이러한 제한이 지나쳐서 결국 미국의 청정 에너지 개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중국은 현재 태양 전지판 부품의 핵심 재료인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96%를 생산하고 있다.

싱크탱크 초당적 정책 그룹(Bipartisan Policy Group)은 "FEOC 제재는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제조업 및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를 동결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중국에 내주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태양에너지제조업연합의 마이크 카 전무이사는 2026년 이후 투자 세액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이 법안이 국내 제조업의 인센티브 상실로 이어져 중국 수입품의 홍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