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트럼프, 스코틀랜드서 회담…EU 15% 관세안 놓고 협상
세계 최대 경제블록 '운명의 72시간'에 세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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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POTUS(대통령)와 좋은 통화를 한 후 우리는 27일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대서양 횡단 무역관계와 이를 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EU 수입품 15% 관세안 vs 30% 추가 관세 위협
협정 초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미국이 최대 무역 파트너인 EU에서 수입하는 대부분 제품에 약 1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평균 4.8%의 관세에 추가로 부과된 10% 상호관세를 고려할 때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아침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50대 50" 또는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낮춰야 하는 거래가 될 것"이라며 "그들(EU)은 지금 30%이고 그들을 사야 할 것이다. 아니면 그대로 둘 수도 있지만 거래를 매우 간절히 원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트럼프가 8월 1일 30% 관세를 부과할 시한을 앞두고 남은 격차를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 회담은 거의 4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그 동안 미국은 EU 수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현재 27.5%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U는 여전히 일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이 트럼프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부과한 50%보다 낮은 비율로 미국에 들어가도록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비행기와 부품, 일부 의료기기에 대한 관세를 없앨 계획이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여전히 주류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고 있다.
◇ 폭스바겐 13억 유로 타격…독일-프랑스 온도차
지난해 미국과 EU 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규모는 1조6000억 유로(약 2600조9700억 원)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관계 중 하나가 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거의 2000억 유로(약 325조1200억 원)에 이른 연간 상품무역 적자를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은 EU 내부를 갈라놓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같은 일부 지도자들은 산업계 압력을 덜어주기 위해 위원회에 빠른 협상을 촉구해 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다른 지도자들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성급하게 동의하는 것을 꺼렸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수입을 다루는 별도 거래를 추진해 왔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지난 25일 독일 그룹이 관세 때문에 13억 유로(약 2조1100억 원)의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후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 밖으로 수출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아마 주말 동안 긴급 대사회의에서 회원국 승인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이뤄지면 브뤼셀은 다음달 7일부터 관세로 930억 유로(약 151조1800억 원)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타격을 줄 대응 조치 시행을 멈출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