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인수 의사 재차 강조… 북극, 美 상업·전략적 이익 증진 '핵심 지역' 부상
'북극항로' 활용 두고 의견 분분… 러시아와 협력 통해 '물류 허브' 구축 가능성도
'북극항로' 활용 두고 의견 분분… 러시아와 협력 통해 '물류 허브' 구축 가능성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서부 유라시아 사이의 최단 항로인 북극해 항로(NSR)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더 오랜 기간 항해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또는 합병을 약속하며, 북극을 천연자원 확보부터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것까지 미국의 상업적,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필수적인 지역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7월 4일 서명된 '하나의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쇄빙선에 약 90억 달러를 할당하며, 이는 "미국이 얼어붙은 국경을 다시 책임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 북극 안보에 대한 역사적인 투자"이다.
워싱턴이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강화함에 따라, "북극 근처 국가"이자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인 중국은 새로운 해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우한 대학의 장청(張成)과 쑤안치(蘇安琪)는 주장한다.
그러나 모든 중국 학자들이 북극 항로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학자들은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항구 및 기타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이러한 경로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 대한 광범위한 인프라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해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극해 해안선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와 협력함으로써 중국은 항구, 육로, 에너지 공급망을 연결하는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우한 대학 학자들은 말한다.
그들은 "북극 항로의 전략적 가치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중국이 세계 무역 네트워크를 재편하는 중추적인 지렛대로 떠올랐다"며, 이러한 경로를 개발하면 말라카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 운송의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가 북극 인프라 개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양국 지도자의 긍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국영 해운회사 COSCO는 2022년 서방이 모스크바에 제재를 가한 후 북극해 항로를 따른 북극 항해를 중단했다. 현재 소수의 소규모 민간 중국 해운 회사만이 이 통로를 사용하고 있다.
베이징 대학교 국제학부의 자다오삐(Zha Daojiong)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는 북극 항로가 상업적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북극을 항로로 활용하는 경쟁에 동참해야 하는가? 이 모든 것은 해운 업계의 비용 편익 분석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단지 북극을 위해 북극의 탁자에 앉는 것은 확실히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왕이웨이(Wang Yiwei)는 러시아가 한때 중국의 북극 야망을 경계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NATO와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쇄빙, 해운 인프라, 해저 케이블 배치 등 핵심 기술 협력을 절실히 원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극해 항로의 제한된 경제적 보상은 특히 두 대륙을 연결하는 전통적인 해상 항로에 대한 더 빠른 대안인 중국-유럽 철도 익스프레스의 부상을 감안할 때 많은 중국 기업을 계속해서 단념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생존 가능성이 결정적인 요소"라며 "정부는 정책을 주도할 수 있지만 실행은 기업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