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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중대 고비…트럼프 “한국 대표단 만나 제안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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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중대 고비…트럼프 “한국 대표단 만나 제안 듣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이하 현지시각) 한국 무역 대표단과의 관세 협상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이 25% 관세를 낮추기 위해 제안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간 무역협상이 막바지 중대 고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DC 기반의 온라인 매체 저스트더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52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후 한국 무역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며 “한국은 현재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지만 관세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담은 제안을 해왔고 난 그 제안이 무엇인지 관심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 “여러 국가가 관세 인하 제안…무역적자 줄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백악관은 오늘 무역협상 때문에 매우 바쁘다”며 “많은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는데 모두 미국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표단과의 회동 외에도 “파키스탄과는 석유 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를 막 마쳤으며 인도에 석유를 수출할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다른 나라들도 관세 인하를 위해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조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매우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 협상단 총력…재계 인사들도 워싱턴 집결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내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한국 정부는 일본·유럽연합(EU)과 유사한 수준인 15%로 관세율을 낮추는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 워싱턴에서 미국 상무부·무역대표부(USTR) 고위 인사들과 연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4000억 달러(약 553조60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 디지털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워싱턴에 도착해 정부 협상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 확장안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제시하며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 내달 1일 시한 앞두고 ‘최종 제안’ 공방…“트럼프 직접 설득이 관건”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한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최고의 최종 제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협상에 연일 나서고 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도 곧 워싱턴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와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25% 관세가 8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될 수 있어 우리 기업들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