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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공급망 확보 위해 '미얀마 반군'에 압력…미·중 무역 전쟁 '새 전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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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공급망 확보 위해 '미얀마 반군'에 압력…미·중 무역 전쟁 '새 전선' 부상

카친 독립군에 "전투 중단 않으면 희토류 구매 중단" 최후통첩
美, 미얀마 희토류 조달 검토…"물류·환경 문제로 성공 어려울 것" 분석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 있는 광산. 카친은 이 나라의 주요 희토류 생산 지역 중 하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 있는 광산. 카친은 이 나라의 주요 희토류 생산 지역 중 하나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얀마의 주요 희토류 생산 지역을 통제하는 무장단체인 카친독립군(KIA)에 전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희토류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핵심 카드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맞물려, 미얀마가 미·중 무역 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13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소수민족인 KIA는 미얀마 희토류 생산 지역의 대부분을 통제하며 정부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군부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KIA에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희토류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는 KIA가 지난해 10월부터 희토류 생산 지역을 점령한 후 가격 결정 등 거래에 다양한 조건을 부과하며 중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얀마는 2024년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8%를 차지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얀마에서 추출한 희토류 광석은 거의 전부 중국으로 수출되어 가공되므로 미얀마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21년 군부가 집권한 후 4년간 미얀마의 대중국 희토류 수출액은 약 36억 달러로, 이전 4년 동안의 수출액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카친의 희토류 공급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국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 북부의 또 다른 지역인 샨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샨주에서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와주연합군(UWSA)이 희토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친에서 벗어나 조달을 다변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반영한다.

한편 미국도 미얀마의 희토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관세 관련 서한을 교환했으며, 이는 그를 국가지도자로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다.

미국 재무부도 정부 관련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며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의 한 로비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미얀마의 희토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실제로 미얀마에서 희토류를 조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스팀슨 센터는 물류 제약, 중국에 대한 현지 세력의 의존도, 환경 문제와 금융 규정 준수 문제 등을 이유로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