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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생산자물가 0.9%↑…트럼프 관세, 기업 비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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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생산자물가 0.9%↑…트럼프 관세, 기업 비용 압박

전년 대비 3.3% 상승…근원 PPI도 3년여 만에 최대폭
미국 아칸소주 블리스빌의 누코르 제철소 내부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아칸소주 블리스빌의 누코르 제철소 내부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뛰어 3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수입관세 부과가 기업들의 비용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달 P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채소 가격은 한 달 새 38.9%, 가정용 전자제품은 5% 각각 올랐다. 두 품목 모두 수입 의존도가 높아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7월 기준 PPI의 상승폭은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웃돌았다. 노동부가 이틀 전 발표한 CPI는 전년 대비 2.7%, 근원 CPI는 3.1%였다.

금융시장 리서치업체 FWD본드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을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소매·도매 부문 이익률이 크게 뛴 점에 대해 “관세 부담을 기업이 흡수하고 있다는 증언과는 상반되는, 상식에 반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PPI 발표는 통계기관의 독립성 논란 속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부진한 7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경질하고 보수 성향 인사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과 학계에서는 경제지표의 정치적 간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