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 속 가동 임박…ESS·닛산 협력 등 다목적 기지로 전환하나
UAW 노조 투표 일주일 앞둔 시점…'단순 공장 가동 이상의 의미' 주목
UAW 노조 투표 일주일 앞둔 시점…'단순 공장 가동 이상의 의미' 주목

포드와 SK온이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 SK는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며 '중대 발표'가 있을 것임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양산 시점이 애초 목표였던 올해 1분기보다 늦춰진 만큼, 이번 발표는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같은 포드의 주력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선 제기되고 있다.
◇ '전기차 수요 둔화' 변수…다각도로 열린 가능성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현실적 과제와 맞물려 다른 가능성들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포드가 공장 규모를 계획보다 줄이면서 생긴 유휴 공간의 활용 방안으로,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사 닛산이 2028년부터 이곳 일부를 사용해 자체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아직 관련 당사자들은 공식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 임대를 넘어 합작법인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수준의 협력 관계 확대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 UAW 투표 앞둔 '전략적 발표'…노사 관계도 변수
공장의 미래 전략과 더불어 노사 관계 또한 중요한 변수다. 공장 노동자들은 오는 26일과 27일,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가입 여부를 정하는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중대 발표가 노조 설립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나오는 만큼, 그 내용에 따라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에 노동 환경 개선이나 고용 안정 같은 약속으로 노조 투표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러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발표가 단순히 공장 가동 선언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늦춰졌던 켄터키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 시작, 일부 생산 라인의 ESS용 전환, 또는 닛산 등 다른 완성차 회사와 협력 확대 등을 모두 담은 복합적인 미래 전략 선언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루오벌 SK가 19일 공개할 발표 내용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