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남반구 수출 5년간 65%↑, 美·서유럽 합산보다 50% 이상 높아
동남아 4개국 투자 10년간 4배 증가… EV·제조업,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동남아 4개국 투자 10년간 4배 증가… EV·제조업,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S&P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이후 중국의 대(對)남반구 수출이 2015년 이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중국의 남반구 수출은 6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5년간의 성장 속도보다 3배나 빠른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미국과 서유럽으로의 수출은 각각 28%와 58% 증가에 그쳤다.
S&P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관세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는 중국 기업들이 남반구로 향하도록 계속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또한 개발도상국, 특히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동남아시아의 4대 무역 파트너(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로의 투자 흐름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8억 달러로 4배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투자가 단순히 새로운 관세를 피하거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최종 시장을 개발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를 "중국 기업이 투자와 운영을 현지 개발 목표에 맞출 수 있는" 가장 분명한 예로 지적했다. 중국은 자본 유입을 활용하여 인도네시아의 니켈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전기차(EV) 공급망을 더욱 발전시켰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3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량이 13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두 배, 인도와 베트남에서 50% 이상 증가하는 등 남반구의 에너지 전환을 활용하여 시장 입지를 빠르게 확대했다.
중국의 남반구 진출은 엔지니어링, 건설, 기계, 장비, 소비재 및 서비스와 같은 다른 산업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S&P 분석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도 있지만 공통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낯선 비즈니스 파트너, 덜 발달된 법률 시스템 및 인프라, 그리고 저가 판매로 인한 규제 조사 가능성 등 해외 진출에 따르는 위험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판매를 다각화하고 국내보다 성장 전망이 더 강한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