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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테슬라 '출혈 경쟁' 심화…중국 전기차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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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테슬라 '출혈 경쟁' 심화…중국 전기차 수익성 '빨간불'

니오 55% 샤오펑 169% 급성장에도 BYD 차량당 이익 절반 '뚝'
중국 전기차들이 견조한 성장세에도 내실은 허약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들이 견조한 성장세에도 내실은 허약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
중국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난 1(현지시간) 배런스가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지난 8월 판매 실적을 보면, 니오(NIO)3130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늘었다. 샤오펑(XPeng)37709대로 169%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리오토(Li Auto)28529대로 41% 줄어 부진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지난 8월 승용차 37150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 미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199585(34%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71916(23% 감소)였다.

올해 들어 BYD는 순수 전기차 140만대(39%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42만대(8% 증가)를 팔았다.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뒤바뀌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49만대(73% 증가)로 순수 전기차 176만대(12% 증가)를 앞섰다.
◇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상승하지만 차량당 이익은 급감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씨티 분석가 제프 청에 따르면 중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신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1년 전 25%에서 올랐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BYD는 지난 2분기 약 9억 달러(125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월가 예상치인 14억 달러(19400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차량당 순이익도 1분기 1200달러(160만 원)에서 700달러(97만 원)로 급감했다고 청 분석가는 분석했다.

청 분석가는 "가격 인하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테슬라, 중국서 고전 심화…로보택시로 반전 노려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중국 내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 7월까지 테슬라는 중국에서 약 309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7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약 4%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테슬라는 모든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3억 달러(180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28억 달러(3890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활용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AI 기반 소규모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17%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56%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출혈 경쟁이 지속하면서 업계 통합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SBC의 중국 자동차 연구 책임자인 위첸 딩은 "강력한 판매량 덕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는 지속할 수 없다""업계 통합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