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의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가격이 아니라 기술력이 더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고 인사이드EV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스캐린지 CEO는 최근 자사 팟캐스트 채널 ‘플러그드-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가 미국에 들어오면 가격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그 차들이 실제로 더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제조사라면 가격에 집착하기보다 기술력과 상품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캐린지 CEO는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예로 들며 “포르쉐와 경쟁 가능한 완성도 높은 차량”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는 가전제품과 연결되는 전자 생태계, 빠른 모델 개발 속도, 독일 럭셔리카 수준의 견고한 마감 등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CEO도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는 차량 내 기술에서 훨씬 앞서 있다”며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가 테슬라식 ‘스마트폰 바퀴 전략’을 이미 구현해 서방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가 저가 전략으로 미국에 들어올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스캐린지 CEO는 “10만위안(약 2000만원) 이하 비야디 차량이 미국에서 그대로 팔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100%가 넘는 고율 관세로 사실상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관세로 가격을 맞추거나 중국 업체가 현지 공장을 지어야만 시장 진출을 허용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비용은 결국 같아진다”고 지적했다.
스캐린지 CEO는 “중국에서 차를 싸게 만드는 비결은 낮은 인건비, 낮은 자본 비용, 대규모 정부 보조금”이라며 “이 조건이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도 약화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업체가 언젠가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가능성은 있다”며 “그 경우 승부는 가격이 아니라 기술에서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