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비야디도 2분기 이익 급감, 지리·광저우차는 적자 전환
부품업계 자금난 확산…"129개 브랜드 중 15%만 생존" 전망
부품업계 자금난 확산…"129개 브랜드 중 15%만 생존" 전망

6일(현지시각)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6개 주요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비야디(BYD)마저 성장세가 꺾이며 시장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비야디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24%)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이익은 30%나 급감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마다 이익 감소를 기록하며 마진 악화가 현실화했음을 드러냈다. 판매 대수는 30% 급증했음에도 평균 차량 가격이 0.5% 하락한 것은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이익을 잠식하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 선두마저 휘청…줄줄이 '적자 쇼크'
◇ 부품업계까지 번진 '도미노 위기'
가격 전쟁의 후폭풍은 부품 업계까지 덮쳤다. 완성차 판매가 부진하자 부품 반품이 늘고 대금 지급은 지연되면서 영세 공급업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선두 기업들 역시 매입채무가 줄면서 영업 현금 흐름에 압박을 받고 있다. 비야디의 상반기 잉여 현금 흐름 적자마저 지난해보다 심화해 3195만 달러(약 443억 원)에 이르렀고 기업 전체의 현금 흐름 관리가 위태로워졌다.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와 과잉 생산, 내수 판매 부진이 맞물려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가 산업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가격 경쟁에 제동을 걸려 했으나, 시장의 충격파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업계 분석가들은 수익성 악화와 현금 흐름 경색이 계속된다면, 과포화 상태인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 현재 129개에 달하는 브랜드 중 15%만이 살아남으리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업계 재편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