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사상 최고 주가에 현혹되지 마라”…다이먼 “미 경제 약해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사상 최고 주가에 현혹되지 마라”…다이먼 “미 경제 약해지고 있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이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미 신규 고용 창출 규모를 91만1000명 낮추면서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지만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느긋하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현혹되지 마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시장전략가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먼은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현재 크게 3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의 부정적 성장 쇼크, 미 국채 수익률 급등 가능성, 그리고 미국 달러화 약세장 강화 가능성이다.

뮬러-글리스먼은 지금까지는 달러만 일부 약세를 보였을 뿐 주식, 채권 시장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 흐름 덕에 가까스로 약세장에 빠지지 않았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성장 쇼크 위험을, 채권 시장은 국채 수익률 급등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 성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노동시장은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BLS가 올 3월까지 1년 동안 신규 고용 규모를 대폭 하향 조정했고, 앞서 8월 고용동향에서는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를 2만2000명으로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7만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노동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은 결국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뜻한다. 주식 시장 특히 성장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의 주식 시장 사상 최고 행진은 그저 거품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이먼 “미 경제 약해지고 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 수장 제이미 다이먼도 9일 미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다이먼은 이날 BLS의 고용통계 수정 발표는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확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다만 미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둔화되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 수장 자리를 20년 가까이 맡고 있어 월스트리트에 미치는 입김이 세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다만 다이먼은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그의 암울한 비관이 현실화하지 않은 적도 많다.

그는 JP모건이 소비자, 기업, 글로벌 교역 등과 관련해 다양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 데이터로 볼 때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하기 시작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현재 경제 지표들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는 않다면서 소비자들이 일자리 불안을 느끼면서 씀씀이를 줄이려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일단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먼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리겠지만 이는 경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