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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에 최신형 호위함 '디에고 실랑' 인도...'한국 조선'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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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에 최신형 호위함 '디에고 실랑' 인도...'한국 조선' 위상 제고

‘디에고 실랑’ 삼발레스 해역 도착…K-방산 수출 앞장, 일자리·기술 이전 동반 효과
필리핀 해군의 두 번째 미구엘 말바르급 호위함인 미래의 BRP 디에고 실랑(FFG-07)이 2025년 9월 8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사진=필리핀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 해군의 두 번째 미구엘 말바르급 호위함인 미래의 BRP 디에고 실랑(FFG-07)이 2025년 9월 8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사진=필리핀 해군
HD현대중공업이 만든 필리핀 해군의 신형 호위함 ‘BRP 디에고 실랑’(FFG-07)이 최근 필리핀 삼발레스 해역에 도착했다. 이번 인도는 지난 202112월 양국 간 체결한 280억 페소(6800억 원) 규모 계약에 따라 진행됐다며 GMA 통합뉴스가 지난 9(현지시각) 이를 보도했다.

필리핀 해군은 디에고 실랑함이 지난 8일 보톨란 북서쪽 14해리 해상에서 해군 호위함 호세 리잘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함정은 최종 준비와 수령 절차, 취역식을 거쳐 현역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 첨단 무장과 K-조선 기술 결집…현대 조선업 위상 높여

지난 3월27일 진수된‘BRP 디에고 실랑’의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27일 진수된‘BRP 디에고 실랑’의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 2번함인 디에고 실랑함은 길이 118.4m, 너비 14.9m, 흘수(해수면 아래 잠기는 깊이) 3.7m, 배수량 3,200t 규모로 HDF-3200 선형을 바탕에 두고 있다. 4기 디젤엔진으로 최대 시속 46km(25노트)까지 속력을 내며, 순항 속도 15노트로 8300km(4500해리)까지 갈 수 있다. 10~12t급 헬기와 7.2m 길이의 고속단정을 실을 수 있다.

주요 무기로는 76mm 오토멜라라 함포, 35mm GOKDENIZ 근접방어체계, 12.7mm 기관총과 함께 필리핀 해군 최초로 MBDA제 수직발사 체계와 미카 지대공 미사일(16), LIG넥스원 해성함대함 미사일(8), 청상어 대잠어뢰 등이 탑재됐다. 다양한 센서와 레이더를 장착해 방공·대잠·함대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방산 협력 모범사례…최신 함정 10척 발주


이번 호위함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2단계 호라이즌2’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호위함 2, 2021년 초계함 2, 2022년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이 HD현대중공업에 발주됐다.

올해 5월에는 첫 호위함 미겔 말바르가 취역했고, 디에고 실랑함은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첫 철판 절단 행사를 가진 뒤 3월에 진수됐으며 9월 인도 절차를 마쳤다. 앞서 배수량 2800t의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은 각각 2020년 7월과 2021년 3월 취역해 필리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4척의 호위함은 필리핀 해군의 주력 함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이번 함정 인도는 양국 경제 발전과 방산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수빅 아길라 조선소를 열어 현지에 연간 130t 생산체제를 갖추며, 현지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