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연과학재단, 연구 제안 요청… "민간 스테이블코인, 자본 통제 약화" 우려
"美 '천재법'에 대한 대응"…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글로벌 규칙 제정 '참여' 목표
"美 '천재법'에 대한 대응"…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글로벌 규칙 제정 '참여' 목표

이는 신흥 디지털 자산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하고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NSFC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20만~30만 위안(약 3700만~5500만 원)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며, 수상자들에게는 "중국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오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디지털 금융 거버넌스에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 제안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재단은 회람에서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숨겨진 유통은 자본 통제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미국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으로 위안화에 잠재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단순히 기술적 관심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성과 국가 주권에 대한 전략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천재법(Genius Act)'에 서명하고, 지난달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조례가 시행되는 등 최근 규제 움직임에 비추어,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둔 학계와 투자자들은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 NSFC의 이번 연구 자금 지원은 이러한 논의에 정부 차원의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과 자본 통제를 통해 금융 시스템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할 수 있지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공상은행의 마테오 조반니니(Matteo Giovannini) 수석 재무 관리자는 "중국이 입장을 조정한다면 '규제 속의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그렇게 할 것이며, 그러한 움직임이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에서 통화의 채택을 촉진하고, 국내에서는 결제, 공급망 금융, 디지털 자산 거래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금융 혁신의 병렬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NSFC는 이번 연구가 디지털 금융에 대한 국제 규칙 설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고, 글로벌 표준을 설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