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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4000달러 첫 돌파…불확실성에 안전 자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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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4000달러 첫 돌파…불확실성에 안전 자산 ‘집중’

연초 대비 52% 급등·美 셧다운·달러 약세·중앙은행 매수 ‘3대 요인’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미 정부 예산 정국 혼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금값은 연초 대비 52% 뛰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미 정부 예산 정국 혼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금값은 연초 대비 52% 뛰었다. 이미지=GPT4o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미 정부 예산 정국 혼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금값은 연초 대비 52% 뛰었다고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가 전했다.

지난 1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시작된 미국 예산 정국은 국채 발행 발표 지연 등으로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지난 8일 현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9% 오른 4017.1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12월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8월 말까지 금 60t을 추가 매입했다.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중국·터키 중앙은행도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대량 매수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202580t, 202670t을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스카트캐피털의 오타비오 코스타 거시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이 외환보유고의 27%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를 두고 탈()달러화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금과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포트폴리오의 15%를 금에 배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드라크 최고경영자도 금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아시아 정치 불안도 금값 상승에 한몫했다. 프랑스에서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전 총리가 지난 6일 취임 27일 만에 사임하며 정파 이기주의가 국익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차기 총리 내정자가 됐으나, 강경 보수 성향이 동아시아 지정학적 긴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 가격은 1979년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승세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골드만삭스는 국채 자금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값 5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