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52% 급등·美 셧다운·달러 약세·중앙은행 매수 ‘3대 요인’

지난 1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시작된 미국 예산 정국은 국채 발행 발표 지연 등으로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지난 8일 현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9% 오른 4017.1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12월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8월 말까지 금 60t을 추가 매입했다.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중국·터키 중앙은행도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대량 매수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2025년 80t, 2026년 70t을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스카트캐피털의 오타비오 코스타 거시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이 외환보유고의 27%로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를 두고 탈(脫)달러화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금과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포트폴리오의 15%를 금에 배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드라크 최고경영자도 “금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1979년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승세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골드만삭스는 “국채 자금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값 5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