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국가기관' 워싱턴 상영회서 연간 6만~10만 건 적출 규모 폭로…파룬궁·소수민족·정치범 표적 '현대판 홀로코스트' 국제사회 대응 촉구

연간 최대 10만 건의 장기적출 시행
강제 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DAFOH) 부국장인 독일의 전직 이식 외과의사 안드레아스 베버 박사는 상영회에서 "중국에서는 해마다 6만에서 9만 건의 장기 이식이 동의하지 않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베버 박사는 "이는 30분마다 누군가가 장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베버 박사는 톈진 제1중앙병원의 사례를 들어 "이 병원에서만 어린이에게 3000건 이상의 간 이식을 시행했다"며 "이 수치는 윤리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유럽 8개국에서 윤리를 지켜 운영하는 유로트랜스플란트(Eurotransplant)는 해마다 약 70건의 소아 간 이식만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독립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수백 개 병원에서 해마다 6만에서 10만 개의 장기가 적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중국재판소는 만장일치로 "합리한 의심의 여지없이, 중국 내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장기적출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일어났고 매우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결론지었다.
파룬궁 수련자가 주요 피해 대상
다큐멘터리 '국가기관(State Organs)' 감독 레이먼드 장은 17세 청소년이 이식을 위해 신장과 한쪽 눈을 제거당해 살해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청소년은 부모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1만 위안(약 200만 원)을 지불하고 군에 입대시켰지만, 고위 군 장교와 혈액형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고 감독은 전했다.
2019년 영국 독립민간재판소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주로 공급한다"며 중국에서의 장기 이식 희생자 다수가 파룬궁 수련자들이라고 판결했다. 파룬궁은 진실, 선량, 인내의 원리에 따라 수련하는 심신수련법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년간 파룬궁 수련자를 잔인하게 박해해왔으며, 신념을 견지한 수련생들을 감옥, 노동교양소, 세뇌센터에 강제 구금한 채 온갖 고문으로써 신념을 포기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 움직임
미국 연방하원은 지난 5월 5일 중국 당국의 파룬궁 탄압을 종식하기 위한 '파룬궁 보호법안(H.R.1540)'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아이다호주는 텍사스와 유타주에 이어 주민들이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등 20개 이상의 인권 단체가 주도하는 'G7+7 청원'은 G7 국가와 한국, 호주 등 14개국 정부에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규탄 공동 선언문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청원에서는 시민들이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취하고, 독립 조사로 범죄 중단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과의 이식 관련 교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워싱턴 상영회에 참석한 은퇴한 가정의 샘 박사는 "이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빼고는 나치 독일에서 일어난 일과 같다"며 "우리는 사회로서 너무 산만해서 그것에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30년 로타리안으로 활동한 케니 러블리스는 "정부가 모든 것이 되고 누가 가치가 있는지 결정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미국인들은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