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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챗GPT 쇼핑 혁명 선도…월가 "AI 커머스 시대 개막"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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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챗GPT 쇼핑 혁명 선도…월가 "AI 커머스 시대 개막" 환호

오픈AI 연동 즉시 구매 서비스 출시에 주가 4.3% 급등…아마존과 AI 유통 패권 경쟁 본격화
월마트가 AI 챗봇을 통한 즉시 구매 서비스를 출시하자 매출 증대 기대로 월가가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가 AI 챗봇을 통한 즉시 구매 서비스를 출시하자 매출 증대 기대로 월가가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GPT4o
월마트가 AI 챗봇을 통한 즉시 구매 서비스를 출시하자 월가가 환호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4(현지시각) 월마트가 오픈AI와 손잡고 챗GPT에서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기능을 내놨으며, 이 소식에 월마트 주가가 4.3%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챗GPT가 쇼핑몰로…클릭 한 번에 구매 완료


월마트는 오픈AI와 협력해 소비자들이 챗GPT에서 추천받은 상품을 '인스턴트 체크아웃(즉시 결제)' 기능으로 바로 살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월마트가 자사 웹사이트에서 써온 AI 기반 상품 발견과 추천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온라인 공예품 마켓플레이스 'Etsy'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쇼피파이(Shopify) 가맹점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AI 추천과 챗봇이 일반 인터넷 검색을 잠식하면서 소비자들은 검색엔진 대신 AI 기술로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 14일 오후 4.3% 급등한 106.46달러를 기록하며 신기록 마감을 향해 나아갔다.

"전통 소매업체 중 승자 될 것"


미즈호증권의 데이비드 벨링거 분석가는 "에이전트 커머스(자율형 AI 쇼핑) 채택과 광범위한 가속화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전트 AI는 상품 제안과 소비자 선호도 학습 같은 목표를 사람의 명령이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정하고 이뤄낼 수 있다.

벨링거 분석가는 "월마트는 분명히 앞서 나가고 있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적응이 느리거나 AI 웹 크롤러를 막으려는 노력까지 했다""이 분야에서 초기 선두주자가 되면 월마트의 핵심인 생필품과 식료품 사업에 훨씬 더 많은 거래량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DA 데이비슨의 마이클 베이커 분석가도 "이는 월마트가 기존 소매업체 가운데 에이전트 커머스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는 우리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챗GPT 쇼핑 트래픽, 아직 1% 불과…성장 여력 '엄청나'


배런스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TD 코웬의 올리버 천 분석가 분석을 인용해 AI가 소비자들의 상품 발견과 구매 결정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천 분석가는 "채팅이 새로운 결제 수단"이라며 생성형 AI에 맞춘 기업들이 가장 유리한 자리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25일로 끝난 12개월 동안 아마존과 월마트는 챗GPT에서 들어오는 방문자의 88%를 차지했다. 그러나 AI 챗봇은 주요 소매업체 전체 웹 방문자의 1%도 안 돼 아직 열리지 않은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천 분석가에 따르면 과거 유통업계 AI는 소비자 특성이나 쇼핑 행태로 수요를 예측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에이전트 AI는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가격 조정, 상품 재주문, 마케팅 메시지 맞춤 같은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다.

월마트는 약 3000만 명의 월마트+ 회원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쇼핑 도우미 '스파키(Sparky)' 챗봇을 운영한다. 스파키는 고객들이 상품을 찾고 여러 선택지를 견주며 행사를 계획하는 것을 돕고, 개인 맞춤 제안은 물론 반품 같은 구매 뒤 일도 처리한다.

월마트의 데이비드 구기나 미국 전자상거래 최고책임자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아칸소 북서부를 찾아가 낚시하기 좋은 곳을 알고 싶고 그 낚시 여행을 위해 월마트에서 집으로 받을 수 있는 장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스파키가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분석가에 따르면 월마트는 또한 AI로 재고 관리, 수요 예측, 배송 속도 개선을 하고 있다. 일부 새 물류센터는 AI 기반 자동화 덕분에 생산성이 2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소비자 데이터를 직접 보유해 AI 시스템과 광고 사업,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하나로 엮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천 분석가는 분석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13% 올랐으며 지난 12개월간 27%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