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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연말부터 비트코인 담보대출 전격 허용…암호화폐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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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연말부터 비트코인 담보대출 전격 허용…암호화폐 진출 본격화

다이먼 CEO “비트코인 살 권리 존중”…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수용’ 본격화
6월26일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외곽의 탈랑스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에 전시된 비트코인 스티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26일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외곽의 탈랑스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에 전시된 비트코인 스티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연말부터 기관 고객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분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월가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대출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제공되며, 제3자 수탁기관이 담보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이미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를 핵심 대출 업무에 통합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은행은 애초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보로 허용했으나,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이 직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은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JP모건에는 상징적인 변화이자 동시에 기능적인 변화로 이목을 끈다. 한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자금세탁 수단이자 “튤립 구근보다도 못한 투자”라고 평가했지만, 고객 수요와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은 점진적으로 입장을 선회해 왔다.
다이먼 CEO는 최근 몇 달 동안 공개 발언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5월 JP모건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담배를 피울 권리를 옹호한다”면서 “당신이 비트코인을 살 권리를 옹호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JP모건은 그동안 거래 및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조용히 확대해 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2022년부터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검토했으나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후 월가 전반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고객 수요가 급증하자 은행은 관련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다른 주요 월가 금융사들도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의 변화된 스탠스는 이러한 확장의 길을 더 활짝 열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 BNY멜론, 피델리티 등은 최근 암호화폐 수탁, 거래, 상품 라인을 확대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상반기부터 은행의 개인투자 플랫폼인 E트레이드 이용자들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BNY멜론 및 피델리티 등 다른 대형 금융회사들도 암호화폐 수탁 등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 했다.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 보유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이미 암호화폐 시장 관련 규제가 시행 중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시장 구조를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법안이 심의 중이다.

이달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6251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후 11만1000달러를 중심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고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6시31분 현재 전날보다 1.18% 오른 11만960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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