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수요·공급망 재편 맞물려…'미국-아시아 2축' 아시아 전진기지 구축
기존 생산량 50% 넘어…18A 최첨단 라인 가동, '포스트 실리콘' 중심지 도약
기존 생산량 50% 넘어…18A 최첨단 라인 가동, '포스트 실리콘' 중심지 도약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베트남은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인텔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는 '포스트-실리콘' 시대의 핵심 후공정 전략 거점으로서 그 위상이 근본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25일 인텔 프로덕트 베트남(IPV)의 케네스 체(Kenneth Tse) 법인장이 응우옌 반 드억(Nguyen Van Duoc)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가진 공식 면담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체 법인장은 인텔 본사의 거시적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체 법인장은 이번 이전을 AI 및 차세대 공정 대응을 위한 생산 유연성 확보와 세계 비용 적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생산 이전 검토는 인텔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제조 운영 최적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인텔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적 전환 및 조정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PV 공장이 입주해 있는 '사이공 첨단기술 파크(SHTP)'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코스타리카에서 반입될 신규 장비의 운송 및 항공 보안 절차 간소화"를 우선 요청했다. 또한 "신규 라인을 파크 내로 신속하게 도입하고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비 운영에 필요한 사용 허가 절차를 원활하게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들여와야 할 고가의 정밀 생산 설비들은 항공 화물을 통해 수입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배제하고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에, 당국의 세심한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규 생산라인의 안전 규제 승인 및 환경 검증 절차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인텔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 라인 이전을 위한 사전 인력 확보 작업에도 이미 돌입했다. 단순한 계획 발표가 아닌,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IPV는 이달 초부터 공고를 내고, 2025년 말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할 추가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주로 생산기술 및 운영직 중심이며, 현재 인텔 채용 플랫폼을 통해 약 500명 이상의 신규 공고가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생산 기술자(Production Technicians)' 직군에 집중한다.
AI 수요·공급망 재편…'亞 전진기지' 베트남
인텔이 코스타리카 대신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폭증하는 AI 칩, 서버용 반도체 수요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는 AI 및 엣지 컴퓨팅 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테스트·조립 라인에 대한 효율적인 재배치가 시급해졌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은 비용, 인력 안정성,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그리고 아시아 시장과의 지리적 접근성 면에서 코스타리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호찌민시 사이공 첨단기술 파크(SHTP)를 중심으로 전력 공급이 안정화되고 항공 물류 기반 시설이 확충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러한 전략은 인텔이 미중 갈등 속에서 추진하는 '미국-아시아 2축 공급망 구조' 강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인텔의 2025년~2027년 핵심 목표 중 하나인 '후공정 생산능력의 탄력적 분산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전략에 따라 미국(오리건, 오하이오)은 전공정 웨이퍼 제조 중심으로, 아시아(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조립·테스트 거점으로, 유럽(폴란드, 아일랜드)은 연구개발(R&D) 및 패키징 연계 기지로 역할을 분담한다. 이번 이전 계획은 '세계적 생산 균형 조정'의 성격을 띠며, 베트남은 인텔 내부 공급망에서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선 '중간 중심지'로 격상될 전망이다.
호찌민시 "최고 수준 지원"…'첨단 제조 중심지' 도약
인텔의 이처럼 구체화된 투자 확대 및 생산 이전 계획에 대해, 호찌민시 당국은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표하며 '최고 수준'의 협력을 약속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의 응우옌 반 드억 위원장은 이날 열린 실무 회의에서 인텔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사이공 첨단기술 파크에 둥지를 튼 인텔의 존재는 베트남이 양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는 데 있어 가장 빛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존재는 베트남 첨단산업 생태계의 상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인텔은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에 선진 과학 기술과 혁신 역량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인텔의 투자가 현지의 고급 기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그리고 세계 공급망 내 베트남의 위상 강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억 위원장은 "호찌민시는 인텔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자본, 최첨단 기술,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 그리고 고도의 전문 지식과 같은 '양질의 외부 자원'을 유치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억 위원장은 인텔 베트남 법인에 대한 시 당국의 구체적인 희망 사항도 전달했다. 그는 "IPV가 앞으로 인텔의 제품군 내에서 '가장 복잡하고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차세대 핵심 제품들이 완성되고 전 세계로 출시되는, 명실상부한 '특급 패키징 및 테스트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생산 확대가 본격화된다면, 베트남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명 이상의 기존 인력에 더해 수백 명의 신규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업계에서는 2026년 이후 IPV의 해마다 수출액이 200억 달러(약 28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사이공 첨단기술 파크 내 현지 운송, 테스트 장비, 재료 공급 협력사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호찌민시를 '동남아 반도체 중심지'로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이는 삼성, LG 등이 투자한 북부 지역과 연계해 베트남의 '첨단제조 삼각지대'(호찌민-빈푹-하이퐁)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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