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조원 엔비디아 계약 한달 만에…'공급망 다각화' 노린 오픈AI의 이중 베팅
1990년대 '인텔-AMD' 구도 재현 평가…AMD "점유율 20%까지" 추격 발판
								1990년대 '인텔-AMD' 구도 재현 평가…AMD "점유율 20%까지" 추격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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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2025년 10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엔비디아의 '1강(强)' 구도에 중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I 개발의 최전선을 이끄는 오픈AI가 엔비디아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협력을 맺은 직후,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사인 AMD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독점적 구조가 재편될 서막이 올랐다고 JB프레스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 패권 둘러싼 '양다리 동맹'…140조 對 수조원
오픈AI는 2025년 9월, 먼저 엔비디아와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 및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독점적으로 GPU를 공급하고, 오픈AI의 비상장 지분까지 획득하며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인 2025년 10월 6일, 오픈AI는 AMD와도 해마다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의 다년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는 AMD의 차세대 GPU인 MI450 공급은 물론, 오픈AI가 AMD 지분 최대 10%(보통주 1억 6000만 주)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됐다.
1990년대 '인텔-AMD' 구도 재현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펼쳐지는 엔비디아와 AMD의 관계는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PC)용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과 AMD의 구도를 연상시킨다.
당시 시장을 석권했던 인텔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동시에 독점금지법상의 규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AMD를 '존속 가능한 업계 2위'로 남겨둘 필요성을 제기하곤 했다. 업계 2위의 존재가 시장 경쟁을 자극한다는 평가가 퍼지고 있다.
현 엔비디아 역시 AMD가 주요 견제 세력으로 떠오름에 따라 경직됐던 시장에 가격 경쟁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AMD의 반격과 엔비디아의 '여유'
이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MD와의 계약을 두고 "기발하고 영리하다(ingenious and smart)"고 평가하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그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77~80%에 이른다는 점과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제휴가 단순한 2위 업체의 추격을 넘어, 시장의 경쟁 환경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AI 개발의 핵심 두뇌를 공급하는 반도체 시장의 기본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급망 다각화로 '엔비디아 의존' 탈피
오픈AI가 엔비디아에 이어 AMD와 양대 체제를 구축한 것은, 특정 기업(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른 공급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래 기술 확보와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다각적 포석이다.
엔비디아 중심이던 AI GPU 시장에 AMD가 본격 진입함에 따라, 2026년 이후 MI450 칩 출하가 확대되고 AMD의 소프트웨어 생태계(ROCm)가 성장해 경쟁 구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AI 칩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이 15~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시장의 가격 현실화, 공급 안정성, 그리고 기술 혁신을 동시에 촉진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두 계약은 오픈AI와 같은 서비스·플랫폼 기업이 겪던 '부품 사일로(parts silo)' 현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체 칩 확보에 나서고, 국제 기술·생산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우위가 이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AMD가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엔비디아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에 필적할 만한 개발 도구와 소프트웨어(ROCm) 생태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확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차세대 주력 제품인 MI450 제품군의 안정적인 대량생산 성공 여부가 시장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클라우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형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AMD의 본격적인 도전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시장의 장기적 판도는 오픈AI가 실제로 AMD의 주식(지분 인수 옵션)을 대량 취득할지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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