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 현대화 흐름이 한국 무기체계와 맞아떨어지는 이유
서방 규제와 지역 리스크 속 ‘한국 카드’가 떠오른 배경
AI 기반 전력구조 확대로 한국 첨단 기술 수요 커져
서방 규제와 지역 리스크 속 ‘한국 카드’가 떠오른 배경
AI 기반 전력구조 확대로 한국 첨단 기술 수요 커져
한국 방산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우선 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배경에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선 구조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의 군 현대화 방향성, 지정학적 리스크, 인공지능(AI) 기반 전력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맞물리며 한국 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번 150억 달러 규모 협력 논의가 일회성 계약을 넘어 장기 동맹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전개되는 군 현대화 기조가 한국 무기체계를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만들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기존 고가 장비보다 가격 경쟁력과 즉각 운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무기 성능은 서방 체계에 가깝고 도입·운용 비용은 합리적이다. 납기도 짧아 한국산 무기체계가 이런 중동국들의 요구에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유도무기, 방공체계, 무인자산 등이 UAE의 도입 후보군 전면에 올라온 이유도 이러한 수요 변화 때문이다.
다음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규제 환경 변화가 UAE의 선택지를 좁히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권 중심의 규제와 분쟁 지역 리스크가 확대되며 UAE는 군사·기술 협력을 특정 진영에 예속되지 않는 공급자에게 분산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정치적 중립성, 기술 독자성, 안정적 공급 능력을 동시에 갖춘 드문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군수·훈련·정비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UAE가 선호하는 종합 군수 생태계 구축 전략과 맞물린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협회 이사장은 "앞으로 단순 판매가 아니라 교육과 후속 군수 지원을 포함한 패키지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UAE가 요구하는 협력 모델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끝으로 UAE는 민간 ICT 기술과 군사 기술을 융합한 'AI 기반 전력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더, 센서, 데이터링크, AI 소프트웨어 등 민군 겸용 기술을 장착한 무기체계는 UAE 군 현대화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AI·디지털트윈 등 첨단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UAE가 원하는 복합 전력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공급자다. 채 이사장은 "AI가 데이터 분석과 판단, 조치까지 수행하며 국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AI 접목 속도가 국가 전력구조를 바꾸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번 150억 달러 규모 협력 논의는 단기 계약을 넘어 중장기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UAE의 오일머니는 방산뿐 아니라 AI·스마트시티·에너지 분야로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한국 기업들은 방산·ICT·인프라·모빌리티 분야를 묶은 복합 협력 모델로 새로운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은 기술·운용·패키지·AI 기반 역량을 모두 보유한 몇 안 되는 공급자인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전략 협력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의 확장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순방은 즉흥적 이벤트가 아니라 그동안 이어온 논의의 연장선"이라면서 "UAE와의 교역 확대는 환율 안정과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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