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이어 퀄컴·딥마인드 CEO 방한
배터리·반도체·전장·AI·로보틱스 가치 재평가
배터리·반도체·전장·AI·로보틱스 가치 재평가
이미지 확대보기관련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이 최근 한국을 찾아 전동화와 프리미엄 차 전략을 점검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장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이재명 대통령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한국의 산업 기반에 주목했다.
이들의 방한은 개별 신차 행사나 기업 회동을 넘어 전동화와 AI 전환기 한국 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국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에 구매력 높은 소비 시장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판매 시장을 넘어 기술 공급망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 전환은 서로 다른 산업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공급망 위에서 맞물리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력제어 기술을 필요로 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반도체와 운영체제, 인공지능 기술에 의존한다.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도 고성능 반도체와 메모리, 제조·물류·모빌리티 현장과 결합해야 상용화 속도를 낼 수 있다.
공급망 안정성도 한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중 기술 경쟁과 보호무역, 전기차 수요 둔화, AI 반도체 확보 경쟁이 겹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장기 협력망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반도체·전장·로보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접점을 넓히는 흐름도 이와 맞물려 있다.
과거 한국은 해외 브랜드가 완성차와 전자제품,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업이 미래 제품을 설계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산업 파트너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완성차와 AI, 반도체 기업 수장들의 잇단 방한은 한국이 소비 시장을 넘어 미래 산업의 설계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CEO들의 방한이 늘어난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 시작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CT·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대안으로 거론되며 공급망 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방한 릴레이는 한국 산업의 좌표가 달라졌다는 신호다. 한국은 완성품을 소비하는 시장에 머물지 않고 배터리와 반도체, 전장, 로보틱스가 결합된 첨단 공급망 허브로 올라서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지수·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