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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저커버그의 야심작 '메타버스' 대수술 예고...예산 최대 30% 삭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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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저커버그의 야심작 '메타버스' 대수술 예고...예산 최대 30% 삭감 검토

수년간 누적 손실 700억 달러 넘어…이르면 1월 인력 감축 가능성
6월1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관에 메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1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관에 메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회사의 미래로 규정했던 ‘메타버스’ 구축에 투입하는 자원을 대폭 축소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경영진이 가상 세계 서비스인 ‘메타 호라이즌 월드’와 ‘퀘스트’ 사업을 포함하는 메타버스 부문의 내년 예산을 최대 30%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해당 논의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예산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는 저커버그 CEO가 한때 회사의 미래로 규정하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는 계기가 됐던 주요 사업이다.
소식통들은 메타버스 예산 삭감안이 메타의 내년 연간 예산 편성 과정의 일환으로 지난달 저커버그의 자택에서 열린 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저커버그가 메타 경영진에게 전사적으로 10% 수준의 비용 절감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돼 온 통상적인 예산 요청이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타버스 부문이 올해 산업 전반에서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자 더 큰 폭의 예산 감축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제시된 감축안의 대부분은 메타버스 관련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상현실(VR)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며, 호라이즌 월드 또한 감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은 투자자들로부터 자원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한 가상 공간에서 아동의 개인정보와 안전이 침해되고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져 왔다.

메타버스에 대한 예산 삭감 보도 이후 메타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초반 4% 넘게 급등하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2021년 페이스북이 이용자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자 저커버그는 회사 전체를 메타버스 비전을 중심으로 재편하며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저커버그는 이후 관련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으나 해당 부문은 2021년 초 이후 누적 손실이 7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전해 왔다.

현재 메타버스 조직은 VR 헤드셋과 AR 안경 등 장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 산하에 편제돼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