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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가 배럴당 60달러 이하 전망…공급과잉에 하락 압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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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가 배럴당 60달러 이하 전망…공급과잉에 하락 압력 지속

EIA 브렌트 55달러·ABN AMRO 50달러 예측…수요 둔화·공급 증가로 재고 계속 증가
러시아 제재·베네수엘라 긴장·中 전략 비축이 변수…골드만삭스 WTI 53달러 "마지막 공급 파동"
2024년 1월 15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는 석유 배럴의 축소형과 증가하는 재고 그래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 15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는 석유 배럴의 축소형과 증가하는 재고 그래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공급과잉으로 내년에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인용해 9일(현지 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공급과잉은 주로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와 OPEC+(플러스),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가 결합해 발생하지만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이란이 연루된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전략 비축유 비축은 유가 하락을 완화하거나 늦출 수 있는 잠재 요인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텀은 지적했다.

EIA는 최신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26년까지 글로벌 석유 재고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몇 달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1분기에 평균 54달러, 연간으로는 평균 5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EIA의 2026년 브렌트유 전망은 중국의 비축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로 11월 전망보다 배럴당 3달러 상승한 것이다.
EIA는 "중국이 전략적 비축을 위한 석유 구매를 계속하면서 우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최근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가 내년에 우리가 현재 예측하는 것보다 석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쿼리 그룹도 내년 유가 하락을 예상하지만 러시아 제재, 베네수엘라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의 겨울 날씨가 가격 하락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쿼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하반기에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OPEC+가 생산을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ABN암로는 '2026년 에너지 시장 전망'에서 글로벌 수요 증가 약화와 OPEC+ 및 비OPEC+ 공급 증가가 공급과잉 시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ABN암로는 브렌트유 가격은 2026년 1분기에 평균 58달러가 되고 연말에는 배럴당 50달러에 도달해 연평균 5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WTI는 지난달 말 로이터가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평균 6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WTI는 내년에 배럴당 평균 59달러, 브렌트 원유는 62.23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10월 로이터 조사 예측치의 63.15달러에서 조금 내려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에서 큰 흑자를 보고 있으며, WTI 원유는 2026년 배럴당 평균 53달러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연구 공동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벤은 지난달 CNBC에 2026년에는 "시장이 극복해야 할 마지막 대규모 석유 공급 파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