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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융합 에너지 업계, 정부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 지원 촉구…中 경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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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융합 에너지 업계, 정부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 지원 촉구…中 경쟁 대응

에너지부 11월 핵융합 사무국 신설…바이든 수소·재생에너지 수십억 달러 철회 후 자금 전환 요청
2022년 로렌스리버모어 연구소 순에너지 이득 달성…트럼프 제네시스 미션 AI 플랫폼 활용 논의
2025년 10월 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 이후 미국 에너지부 창문에 비친 한 사람이 비친다. 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 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 이후 미국 에너지부 창문에 비친 한 사람이 비친다. 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핵융합 에너지 업계 지도자들이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들과 만나 태양을 구동하는 공정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는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1월에 에너지부는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에 집중하고 재생에너지 사무소를 없애는 재조직을 통해 핵융합 사무국을 신설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수소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보조하기 위해 승인한 수십억 달러를 철회했다.

핵융합산업협회(FIA) CEO 앤드류 홀랜드는 지도자들이 일부 자금을 핵융합에 투입해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홀랜드는 "지금이 미국이 상당한 투자를 할 때이며, 이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의 예산과 일회성 인프라 투자를 의미한다"며 "만약 그들이 요청한다면 우리는 의회가 통과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립 연구소의 기업과 물리학자들은 수십 년간 레이저나 대형 자석을 이용해 수소 원자들이 강제로 모여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핵융합 반응을 촉진하려고 노력해왔다.

2022년 캘리포니아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레이저를 이용한 핵융합 실험에서 잠시 순에너지 이득을 달성했다. 하지만 핵융합 반응에서 불꽃을 점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은 큰 장애물이었다.

핵융합 지도자들은 또한 트럼프가 연방 과학 데이터셋을 활용해 차세대 기술을 훈련시키기 위해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인 제네시스 미션을 출시하려는 계획에 대해 관계자들과 이야기했다.

핵융합 기업 Zap Energy의 기술 수석 부사장 마르비 마토스 로드리게스는 "에너지부와 제네시스 미션은 미국이 연구와 상업화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선두에 서 있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과 같은 원리로, 수소 원자들을 극도로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융합시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기술이다.

기존 핵분열 원전과 달리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순에너지 이득 달성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핵융합 반응에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낸 획기적인 성과였다. 이는 핵융합 에너지의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대의 재생에너지 및 수소 프로젝트 보조금을 철회하면서, 핵융합 업계는 이 자금을 핵융합 개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핵융합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과 일회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에너지부가 11월 핵융합 사무국을 신설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 연료 및 원자력 에너지에 집중하는 정책 전환의 일환이다.

핵융합 업계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며, 제네시스 미션과 같은 AI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와 상업화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의 상업화는 여전히 많은 기술적 과제를 안고 있지만, 미국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