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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바이오테크, '제조업 기반' 글로벌 확장 가속화... 특허 및 보호무역이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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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테크, '제조업 기반' 글로벌 확장 가속화... 특허 및 보호무역이 '장애물'

안후이 화헝 등 업계 리더, 향후 10년 내 해외 시장 돌파구 예상... 카타르에 중동 첫 R&D 시설
특허 침해 소송 증가와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 "미래 경쟁은 규모 아닌 특허에 달려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국내 이익이 줄어들고 생산 능력이 확장되면서,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더 수익성 높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지도자들은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국제적으로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지만, 외국의 취약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보호무역 조치가 이러한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동력: 압도적인 제조 기반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제조 기반과 공급망을 해외 확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발효 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의 핵심 중간 부문이다.

안후이 화헝 생명공학의 궈헝화 사장은 "많은 해외 고객들이 공급망과 제조가 자국 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한다"며, 해외 주문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내에 중국 기업들이 해외 확장과 지역 통합 제조 및 공급 시스템 구축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선도적인 제약 연구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우시 바이오제직스(WuXi Biologics)는 12월 2일 카타르와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중동 내 최초의 통합 연구, 개발 및 제조 시설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허 보호와 보호무역 장벽 심화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확장 움직임은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주요 MSG 생산업체인 메이화 홀딩스(Meihua Holdings)의 부사장 피 중민은 일본 기업 아지노모토가 메이화를 상대로 2억 6천만 위안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를 지적하며, "미래의 경쟁은 규모와 낮은 비용이 아니라 특허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회원인 강러는 독창적인 혁신과 특허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에 대한 자립 부족이 기업 성장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후이 화헝의 궈 사장은 "글로벌 마케팅 노력을 진전시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기존 포춘 500대 기업들이 지배해온 시장에 침범하게 되었다"며, 현지 무역 보호 제도가 해외 확장에 "큰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후이 화헝의 발린(Valine) 제품은 8월부터 EU의 53.9% 임시 반덤핑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중국산 저칼로리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에도 300% 이상의 예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바 있다.

중국 바이오제조 기업들은 최근 5년간 전체 역사적 출원 건수의 52.2%에 달하는 13,68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미래 산업'으로 지정한 바이오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비용 효율성을 넘어선 독창적인 지적 재산권 확보가 필수 과제로 남아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