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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USA, 조선업 전용 PLM 시스템 도입…20년 파트너 SSI와 디지털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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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탈 USA, 조선업 전용 PLM 시스템 도입…20년 파트너 SSI와 디지털 전환 본격화

131억 달러 수주잔고 보유, 설계·생산·관리 '단일 데이터 체계' 구축
2005년부터 ShipConstructor 활용…디지털 스레드 기반 납기 준수율 강화
오스탈 최대주주 등극, 한화오션에도 긍정적 기여 예상
오스탈USA 내부 모습. 사진=오스탈USA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탈USA 내부 모습. 사진=오스탈USA
미국 해군과 연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오스탈(Austal) USA가 조선업계 전용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스마트 마리타임 네트워크가 16(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스탈 USA20년 파트너십을 맺어온 SSI의 조선PLM(ShipbuildingPLM) 시스템을 선정했다. 현재 131억 달러(193100억 원) 규모 수주잔고를 보유한 오스탈 USA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 프로그램 관리에 이르는 전 공정을 단일 데이터 체계로 통합해 납기 준수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년 파트너십, ShipConstructorPLM으로 확장


오스탈 USA2005년부터 SSI의 쉽 컨스트럭터(ShipConstructor)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이 기간 미 해군에 연안전투함(LCS) 19척을 포함해 총 34척을 인도했다. 회사는 20257월 마지막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 USS 피에르(LCS-38)를 해군에 넘긴 뒤 새로운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PLM 플랫폼은 여러 선박 프로그램에 걸쳐 구성 관리형 디지털 스레드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디지털 스레드는 설계부터 건조,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정보 흐름을 뜻한다. 이 시스템은 선박 데이터의 단일 출처로 기능하면서 오스탈 USA의 설계, 생산, 프로그램 관리 부서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맡는다.

미셸 크루거 오스탈 USA 사장은 "조선 포트폴리오가 계속 발전하면서 디지털 시스템의 강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조선PLM은 우리 사업 전반에 걸쳐 선박 데이터를 연결되고 통제되며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며, 이는 일정 신뢰와 프로그램 성과에 바로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131억 달러 수주잔고, 디지털 전환으로 납기 단축


오스탈 USA는 현재 미 해군 예인구조선(T-ATS)과 상륙주정(LCU), 연안경비대 순찰함(OPC) 등을 동시에 건조하고 있다. 연안경비대와는 최대 11척 규모 33억 달러(48600억 원) 상당의 OPC 건조 계약을 맺었으며, 지금까지 6척에 대한 발주가 확정됐다. 회사는 지난 8일 첫 번째 OPC 피커링함(WMSM 919)의 용골 거치식을 열었다.

조선업계에서 PLM 시스템 도입은 생산 병목을 해소하고 일정을 단축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SSI의 조선PLM은 조선업계 전용으로 개발된 유일한 PLM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레거시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를 지원하며, 여러 CAD 환경을 통합해 과거 프로젝트 데이터의 가치를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오스탈 USA의 이번 결정이 미 정부 조선 프로그램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75000만 달러(11000억 원)를 들여 확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잠수함 부품 제조 시설도 건설 중이다. 회사는 지난 9월 마스터 보트 빌더스와 전략적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맺어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공정 통제 개선이 복잡한 정부 조선 프로그램의 납기 준수에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스탈 USA의 조선PLM 도입은 설계 변경사항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각 부서가 적시에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도록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그룹 최대주주 등극, 디지털 조선 기술 협력 가속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호주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확대하는 승인을 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출자한 호주 합작사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오스탈이 조선PLM을 도입해 데이터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한화오션의 조선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오스탈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한화오션과 공유하면서 미국 필리조선소를 포함한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