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분석 “중국, 5년간 관련 특허 7705건 확보… 미국 압도”
공급망 제외 시 비용 3배 급증… 테슬라 ‘옵티머스’ 가격 경쟁력의 핵심
공급망 제외 시 비용 3배 급증… 테슬라 ‘옵티머스’ 가격 경쟁력의 핵심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전 세계 로봇 제조 단가를 결정짓는 핵심 기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특허 건수 미국보다 5배 많아…‘물량’ 넘어 ‘기술’ 공세
모건스탠리의 ‘로봇 연감(Robotics Yearbook) 3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관련 특허를 7705건 발급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1561건에 그친 미국의 약 5배에 이르는 수치다. 뒤를 이어 일본(1102건)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1100건)가 순위에 올랐다.
이러한 ‘특허 폭발’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유니트리(Unitree)·유비테크(UBTECH) 등 수많은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유니트리의 ‘G1’ 모델은 뛰어난 민첩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중국 없인 로봇 못 만든다”…옵티머스 제작비 3배 ‘쇼크’
보고서는 중국이 휴머노이드 공급망에서 갖는 절대적인 비용 우위에 주목했다. 만약 테슬라의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중국 부품 없이 생산할 경우 제작 비용은 현재의 약 3배인 13만1000달러(약 1억8000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됐다.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물론 칩·소프트웨어·배터리 등 하드웨어 전반에서 중국산 부품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한다.
◇ 공장으로 나가는 휴머노이드…2026년 대량생산 원년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량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샤오미·지리·샤오펑 등 주요 기업들은 자사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샤오펑은 2026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의 대량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아는 최근 6개의 팔을 가진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공개했으며, 이달 말부터 실제 세탁기 제조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로 이동하는 ‘구체화된 AI(Embodied AI)’ 시대에 중국의 제조 역량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그 중심에서 ‘로봇 표준’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